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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 몸에 새기는 문신하면,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?
온 몸을 뒤덮은 위협적인 문신도 있지만, 흉터를 보듬어주는 문신도 있습니다. 송채은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. [기자] 35년 전 사고 이후 남은 수술 자국이 늘 고민이었습니다. [신동규 / 의뢰인] "제가 피부가 좀 검고 이러다 보니까 첫 이미지가 좀 세다고 많이 얘기를 해요. 근데 수술 자국까지 있으니까. 서비스직을 많이 했었는데…" 가리기 바빴던 흉터에 6살 난 아들을 문신으로 새깁니다. [신동규 / 의뢰인] "아빠의 상처를 아들이 가려주는, 꿰매주는 (모양의)." <"하나하나 이렇게 수술 자국을 봉합시켜주는 그런."> "나중에 여기 옆에 딸 하려고요. 여기 두 번 수술해서 (흉터가) 하나 또 있잖아요." 감추며 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. [신동규 / 의뢰인] "아빠가 보여줄 거 있어. 집중해 봐." <"집중하래."> "봐봐." "이거 너야." <"근데 못생겨."> "하하 못생겼어?" [신동규 / 의뢰인] "완전 새로운 것 같아요. 수술 자국이 보여도 너무 예뻐요." 누군가의 상처를 예술로 재창조하는 것도 문신사의 역할입니다. 그동안 불법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, 지난 9월 법이 바뀌며 불법 낙인을 떼게 됐습니다. [윤해인] "위법이라는(걸) 알고 계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작업을 받으시고 신고하고 이제 작업비를 못 내겠다 하시는 경우도…" [오현] "'범죄자 주제에?' 이런 얘기 들은 적 있어요. 그때 생각도 나면서 이젠 그런 소린 안 듣겠다 싶기도 하고…" 자해 흔적을 안고 살아온 여성. [최윤서 / 의뢰인] "제가 고등학생 때 남자친구를 만났었는데 그 남자친구가 저를 좀 막 대했어요. 그때부터 자해를 시작했는데…" 상처에 장미꽃을 새기며 새 삶을 다짐합니다. [최윤서 / 의뢰인] <"한번 보셨어요?"> "네 너무 잘 나왔어요." <"마음에 드세요?"> "네. 생각 이상으로. 일단은 팔을 숨기지 않고 다닐 수가 있다는 장점이 되게 커가지고." 문신사 조합이 결성되고, 법 개정까지 걸린 시간 6년. 이들의 다음 도전은 문신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. [김도윤 / 타투유니온지회장] "타투는 누군가의 외모예요. 모자이크 처리하고 가린다는 거는 외모에 가하는 폭력입니다. 그걸 한 번 더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." 현장카메라 송채은입니다. PD : 윤순용 AD : 조양성 최승령 송채은 기자 chaechaec@ichannela.com